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그릇됨됨이와 마음됨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떤 심정으로 받고, 또 들은 말씀을 어떻게 마음에 새기고 행해 나가느냐에 따라 각 사람의 그릇됨됨이가 결정됩니다. 먼저 그릇됨됨이의 차이가 왜 중요한지 설명한 후에 마음됨됨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그릇됨됨이의 중요성
그릇됨됨이가 중요한 이유는 그릇됨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 새기고 행하는 정도가 다르며, 그릇됨이 좋으면 그만큼 성결을 신속히 이루고 영적인 능력도 더 크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똑같이 들었다 해도 사람마다 마음에 담는 정도가 다르고 행해 나가는 정도도 다르지요. 어떤 사람은 듣기는 들어도 마음에 잘못 담고, 어떤 사람은 담기는 해도 행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마음에 잘 담고 열심히 행해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말씀을 받고도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 다른 것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주의 종이나 일꾼들의 능력과 권세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은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람마다 그릇됨됨이가 다르고, 그릇됨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행해 나가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령, 수학 공식을 배우면 어떤 학생은 건성으로 듣고 잊어버리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외울 때까지 열심히 복습합니다. 그런데 공식을 달달 암기했다고 해서 학생들의 실력이 같은 것은 아니지요. 그 공식에 대입해서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풀면서 적용하고 응용하는가에 따라 실력이 다릅니다.
영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워도 영적인 능력이 다르지요. 어떤 사람은 말씀을 듣는 대로 놀랍게 변화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수년이 지나도록 큰 진보가 없는 것일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귀히 여기고 그 말씀대로 행해 나간다면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적으로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지요. 기도하면 응답이 오고 영적인 축복뿐 아니라 물질의 축복도 넘치게 받습니다. 성령의 음성을 들어 사명을 감당해 나가니, 심령들을 대하면 깨어지고 변화되는 역사가 나타나지요. 자신이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맡겨 드리므로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히는 것입니다.
2. 마음됨됨이
마음됨됨이는 어떤 면에서는 그릇됨됨이와 비슷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그릇됨됨이에 비해 마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마음됨됨이라는 것은 똑같은 그릇됨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 상황에서 얼마나 마음을 넓혀서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지요.
비유를 들면, 그릇됨됨이는 그릇의 재질 곧 금그릇이냐, 은그릇이냐, 질그릇이냐 하는 것에 관계됩니다. 반면에 마음됨됨이는 그릇의 크기와 관계된다 할 수 있습니다. 이 마음됨됨이를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해야 할 것 이상으로 해내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마음됨됨이가 가장 좋은 그릇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방에 떨어진 휴지를 주우라고 하면 휴지를 주울 뿐 아니라 휴지통까지 비우는 자녀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방안의 먼지까지 쓸고 닦고 구석구석까지 청소하여 부모에게 흡족함과 기쁨을 안겨 주는 자녀도 있습니다.
또 청소할 때 자기 집 마당과 문 앞만 치우고 끝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옆집 대문 앞까지 쓸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네 골목길까지 부지런히 청소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렇게 마음을 넉넉하게 쓰는 사람은 모든 일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서도 마음을 얼마나 넓게 쓰느냐에 따라 마음됨됨이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스데반 집사나 빌립 집사 같은 경우는 주의 종이 아니니 적당히 신앙생활 한 것이 아니라 주의 종에 못지 않은 마음됨됨이로 성결되고 충성하여 하나님 앞에 온전한 자녀의 모습을 이뤄나갔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이 되었고 집사로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많이 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해야 할 것만 겨우 해내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는 확실하게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거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데까지는 마음을 쓰지 못합니다. 가령, 부모가 휴지를 주우라 하면 달랑 휴지만 줍는 경우이지요.
주 안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만 감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만 하고 다른 분야에는 마음을 쓰지 못하는 경우인데,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 큰 기쁨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찬양이나 어떤 분야에 특별한 달란트가 있어서 직분을 맡았다 해도 마음됨됨이가 좋은 사람은 그 분야만 감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영혼 관리하는 직분을 맡지 않았다 해도 기관장이나 구역장과 하나 되어 영혼들을 돌아본다든가 그 밖에 내가 도울 일이 없는지 마음을 쓰지요.
교회적인 행사가 있을 때도 마음을 넓게 쓰는 사람은 자신의 사명뿐 아니라 전반적인 분야들을 마음에 담고 아버지 하나님의 심정으로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라면 기도할 때도 자신이 맡은 분야만을 위함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명 맡은 분들을 위해 자신의 일처럼 간절히 기도하게 되지요. 이럴 때에 하나님 앞에서도 큰 기쁨이 되고 그만큼 천국의 상급도 큰 것입니다.
세 번째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만 억지로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불만이 가득하고 매사에 부정적이며, 자신을 희생하고 섬기는 데 인색합니다. 사명을 맡았을 때도 의무감 속에서 감당하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부담을 주지요.
그러나 사람이 무엇을 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중심입니다.
예를 들어, 기도를 해도 직분자이니까 할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녕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중심의 간절함으로 해야 하지요.
또한 맡은 분야에 부흥을 이루고자 할 때도 열매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억지로 심방하고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들을 사랑하기에 자기 몸처럼 돌아보고 어찌하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에 이르도록 뜨거운 마음으로 복음을 증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의 입에서는 부정적인 말이나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습니다. 항상 기쁨의 찬송이 흘러나오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고백이 저절로 나오지요. 이와 같이 내게 맡겨진 것을 이룰 때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감당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네 번째로, 자신의 할 바를 감당하기는커녕 상관하지 않는 것이 나을 정도로 악을 행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마음됨됨이를 가진 사람은 책임감이나 의무감도 없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을 뿐 아니라 자기 생각과 이론을 고집하여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가령, 부모님이 청소를 하라고 시키면 ‘동생도 있는데 왜 꼭 나에게 시키느냐’면서 청소도 하지 않고 오히려 동생을 때려 울리는 경우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도,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도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고 불평불만하며 더 나아가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며 화평을 깨는 사람들이 있지요. 또한 맡겨 주신 영혼들을 사랑으로 갈무리하지 못하여 잃어버리거나 실족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회개하고 어찌하든 사명을 잘 감당해 보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남의 탓, 환경 탓만 합니다. 이런저런 핑계만 대다가 맡았던 사명까지 놓아 버리지요.
이런 사람에게는 무엇을 부탁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기왕에 무슨 일을 맡기려면 첫 번째 경우처럼 자신의 일 이상의 것을 감당하되 기쁜 마음으로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일을 이루실 때에 이렇게 마음됨됨이가 좋은 사람을 기뻐하시며 크게 사용하십니다.
여러분은 네 가지 경우 중 어디에 속하는지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일을 감당할 때 더 넓게 마음을 쓰고 포용하며 살펴보았습니까? 혹시 주어진 만큼만 간신히 감당하면서 불평불만이 가득한 마음이었거나 행할 것도 행치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서로 간에 다투며 부딪히는 분야는 없었습니까?
이러한 것을 살펴봄으로 만약 내 마음됨됨이가 부족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더 넓고 큰 마음으로 바꾸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음을 성결하게 하여 그릇됨됨이를 갖춰야 합니다. 그릇이 좋지 않은데 마음됨됨이만 좋아질 수는 없지요.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행하며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마음을 이루는 것이 마음됨됨이를 좋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됨됨이가 좋은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쓰임받을 때도 더 큰 일을 감당하며 영광 돌릴 수 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 질투로 인해 애굽으로 팔려가서 시위대장 보디발의 종이 되었으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매를 맞지 않으려고 주인이 시키는 일만 적당히 한 것도 아닙니다. 성실하게 맡은 일을 행하며 주인의 마음으로 집안일을 돌아봄으로 결국 주인에게 인정받아 그 가정의 제반 업무를 맡게 되었지요.
결국 요셉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애굽 온 나라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었으며 자기 가족과 민족을 구원하는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매 순간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며 좋은 마음됨됨이로 보고 듣고 행하였기에 하나님 앞에 크게 쓰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각자가 어떻게 마음을 쓰고 자신의 마음됨됨이를 만들어 가는가에 따라 하나님 앞에 쓰임받는 데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기관에서 단지 회원이라 해도 기관장의 마음으로 모임에 동참하고 심방하며 영혼들을 돌아보면 결국 회원들의 인정을 받아 기관을 맡게 되며, 계속 그렇게 마음을 넓게 써 가면 선교회장이나 연합회장도 될 수 있지요.
이런 사람이라면 교회에서만 열심 내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마음을 넓게 쓰며 뭇사람에게 인정받습니다. 이렇게 마음됨됨이를 아름답게 이뤄나가면 결국은 온 집에 충성하는 자라 인정받은 모세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 귀한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잘 양식 삼아 크고 귀한 그릇으로 나와 하나님의 큰 기쁨이 되며 늘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1-09-24 오후 1:18:27 Posted
2021-09-27 오후 9:11:41 Upd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