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자주 내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누구나 화를 내지 않고 살고 싶지만 가정, 일터, 학교 등에서 생활하다 보면 짜증이 나고 화낼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노를 발하지 않고 늘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기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갈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의 일행이 어느 역에 닿았을 때 군중이 축포를 쏘며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때 군중 속에서 한 주정꾼이 이렇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막상 실물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못생겼군. 그래서 나는 당신보다 잘생긴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거요!"
이 말을 들은 링컨이 비서관에게 "저 사람과 잠깐 대화하고 싶으니 데려오게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비서관이 "한낱 술꾼의 말에 일일이 마음 쓰실 것 없습니다." 하며 지나칠 것을 권했습니다. 그래도 링컨이 그 주정꾼을 만나기 원하므로 그를 불러왔습니다.
링컨은 주정꾼에게 온화한 어조로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자네는 다른 후보를 찍었다지만 그래도 나는 대통령이 되었네. 그러니 나는 자네 대통령일세. 나는 지금 워싱턴으로 가는 길인데, 그곳에 가면 어려운 일이 많을 걸세. 앞으로 날 도와주게나."
주정꾼은 놀라서 "돕고말고요. 앞으로 대통령 당신의 지지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링컨이 자신의 위치와 입장만을 생각한다면 마음이 상하여 노를 발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상황을 자신의 지지자 한 사람을 더 얻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노를 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감동을 줌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가 자기 생각에 맞지 않을 때 화를 내곤 합니다. 이는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과 같기만 바라니 화가 나는 것이지요.
각자 자라온 환경이나 배움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마음과 생각이 다르고, 교양이 다르며, 가치판단 기준이 다릅니다. 그런데 만일 각 사람이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 가치판단 기준만을 고집한다면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직장생활 중에 아랫사람에게 무언가 지시하거나 부탁했을 때 그대로 되지 않으면 노를 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시적으로는 아랫사람이 성과를 잘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아랫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니 경영하는 바를 온전히 이룰 수 없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원망을 듣거나 피해를 보았을 때에 노를 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는 일도 허다하지요.
우리가 노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악한 사람들이 시비하며 송사거리를 얻으려 하면 잔잔하고 온유한 말씀으로 그들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또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달려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서도 저희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범사에 오래 참고 온유한 마음을 소유할 때 많은 사람을 품고 화평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잠언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