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철학자인 에머슨이 시골에서 겪은 일입니다. 하루는 아들과 함께 송아지 한 마리를 외양간에 넣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힘을 다해 끌고 밀어도 송아지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팁니다. 이 장면을 가만히 지켜보던 늙은 가정부가 새끼손가락 하나를 송아지 입에 척 하고 물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송아지는 어미젖을 빨듯이 손가락을 빨면서 가정부가 이끄는 대로 외양간에 들어갔습니다.
에머슨은 유명한 철학자였으므로 박학다식했을 것입니다. 많은 것을 안다 해도 그 지식을 다 활용할 수는 없었지요. 그는 외양간에 송아지 한 마리를 들여보내는 일을 힘겨워했지만 지혜가 있었던 가정부는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예화를 통해 우리는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할 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박식한 사람도 세 살 먹은 아이한테 배울 점이 있고,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에게서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 낮아지고 섬기라' 말씀하십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상대가 할 수 없을지라도, 내가 할 수 없는 한 가지를 상대는 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구할 때에도 겸비한 마음으로 구할 때에 응답 받을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5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에 머무실 때 있었던 일에 대해 나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그 지방에도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누구에게서도 들을 수 없던 권세 있는 말씀이 선포되고, 귀신 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이 나가고, 소경이 눈을 뜨며, 앉은뱅이가 일어나 뛰고,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한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님 앞에 나와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 들렸나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 하고 청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고 하셨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절하며 말하기를 "주여 저를 도우소서"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하십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을 개 취급하는 말에 자존심이 상해 돌아가겠지요. 그러나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지요. 겸손히 대답한 여인의 말에 예수님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여인의 딸이 그때로부터 나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행하신 것은 여인의 믿음을 확인하시고 이 여인을 통해 참 믿음이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시기 위함이셨습니다. 여인은 자존심 상해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변함없이 겸손한 믿음의 고백을 함으로 믿음의 시험을 잘 통과하여 응답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헛된 자존심을 버리고 겸비한 마음을 소유하여 축복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잠언 29:23)